아침에 올만에 목욕탕에 갔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목욕탕 근처에 밥집에 들어갔어.
첨 가보는 밥집이었고, 주인할머니도 그럭저럭 친절해 보였어.
순두부찌개를 신청하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뒤에 온 손님들한테 메뉴에도 없는 불고기로 추정되는 음식이 먼저 나가더라구.
"아... 예약손님이 있어서 나보고 가운데 앉지 마랬구나."
하면서 순두부 찌개가 나오길 기다렸지.
순두부 찌개가 나와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 예약손님 부부 (30대 중후반)가 잘 먹었다고 하면서 나가더라구.
근데 할머니가 그 사람들이 가고 나니까 갑자기 막 화를 내는거야.
"재료비 2만원 주면서 한우불고기를 해달라는 단골들인데, 따로 식대를 안 내고 갔다." 가 요지야.
한우값이 비싸서 재료비로 다 썼다는 이야기지.
그래서 나도 속으로 "아니 뭔 저런 사람들이 다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 밥을 먹었지.
그런제 가게를 나오고 회사로 걸어오다가 생각을 좀 더 해보니
내가 알기로 한우는 등급좋은 구이용이 정육식당에서 100g 에 7,500원쯤에 팔지만,
국거리용 한우는 100g에 2,800원에 팔고 있거든. (우리 집 근처 장사 잘 되는 정육식당)
불고기감도 사실 비싼 부위 안 쓰고,
예전 식객에도 나왔지만 설도를 쓰거나 비싸지 않은 부위를 쓰는 걸로 알고 있거든.
그래서 회사에 와서 한우 설도 가격을 알아봤어.
이마트 축산 부분을 찾아보니까 설도는 2,500원에 팔고 있는거야..-_-;;
인터넷에서도 비싸야 3,500원이 안 되는것이지.
그걸 알고 나니 도대체 할머니는 왜 화를 낸 것일까 궁금해지는거야.
어짜피 일반 재료비 빼고 식사제공값으로 따져봐야 1인당 3천원이면 후하게 쳐주는건데..
(거기 메뉴가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이 4천원이었음)
도대체 무슨 고기를 썼길래 한우 재료비로 1.4만원을 썼을까?
할머니가 단골이라고 1++ 등심을 쓰셨나?..-_-
뭐 할머니가 그런거 가지고 장난치고 하실 분 같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료비 가격이 대충 눈에 보이는데.. 그 30대 부부는 자기들 아침에 욕먹은거 알고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