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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기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를 둔 부모님께 도움이 될만한 자료

by 폭주자전차 2015. 3. 15.

성장문답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범 선생님 말씀인데, 참 와닿네요.

유투브 동영상 링크와 보시기 편하라고 해당 내용 직접 타이핑해서 올립니다.
저작권 문제가 들어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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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은 아이를 생각해서 공부보다 예체능 관련 학원에만 보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입학시키고 나니 좀 불안합니다.
이제 공부로 경쟁하게 될 텐데 뒤쳐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요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엄마들이 굉장히 공포심을 가지게 돼요.
일단 수학이 옛날 수학하고 많이 바뀌어 가지고
최근에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걸 하거든요
근데 스토리텔링 수학의 취지는 되게 좋아요
아이들이 수학적 개념이나 이런 것들을 다양한 활동과 경험 속에서 익히게 하자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그렇게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카드에 숫자를 써가지고 그걸 가지고 놀이를 하고
걔네들은 스토리텔링 수학을 활동 수준에서 하고 그걸로 끝내요
혹시 평가를 한다 해도 아이들이 게임이라는 활동을 잘 하고 있나 선생님이 옆에서 보면서 평가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스토리텔링 수학을 어떻게 만들어놨냐면
이걸 모두 문자언어로 된 문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가 4줄, 5줄짜리 문제가 나와요
그러면 초등학교 1학년은 그걸 문자언어로 읽고 이해를 못하죠
그러니까 엄마들은 "어 내가 옛날에 수학배웠을 때보다 뭔가 달라지고 어려워졌네"라는 느낌이 들지만
교과서가 잘못됐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집 애들은 다 그걸 해낸다고 생각하는 거죠
굉장히 조바심 나고 아이들을 쪼게 됩니다.
그럼 사교육 업계에서는 그걸 활용해서 각종 마케팅을 하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은 이건 교과서가 잘못된  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쫄지 마세요. 쫄지 마시고, 아이가 이런 거는 2년, 3년 지나면 저절로 다 알게 되요.
이거는 우리나라 교육과정 교과서가 잘못된 거니까 너무 공포심 가지지 마시구요.

두번째로 옆에서 애 그렇게 내버려 두면 큰일 난다고 하는 옆집 엄마들이 있을 거에요
옆집 엄마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옆집 엄마 별거 아니에요 사실
제가 사실 수도 없이 많은 학생, 학부모 상담을 해봤는데, 강남 엄마들 정보력 좋다는 말을 안 믿어요.
저도 많은 강남 엄마들을 만나봤는데,
나름 정확하고 괜찮은 정보와 제가 보기엔 진짜 쓸데없는 심지어는 틀린 정보를 뒤섞어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맑은 물하고 구정물을 섞어 놓으면 이게 구정물이 되는 것처럼
결국 엄마가 알고 있는 정보가 완전히 잡탕이 돼가지고 실제로는 별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세대차를 인정하셔야 되는데요.
요즘 애 키우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나라가 경쟁이 심하기도 하지만 세대차이가 극심해요.
그러니까 선진국에서 백 년 걸릴 일을 우리나라가 이십 년, 삼십 년 만에 해버린게 너무 많아서
내 아들딸이라고 생각하고 키우시면 안 돼요.
이게 문화적으로는 두세 세대 차이 나는 거에요.
이게 증손자 증손녀에요. 옛날 관념으로 애를 키우면 안 되는 거에요.

요즘 효자 효녀의 기준이 뭐냐, 제가 요즘 학부모 강연을 하면 꼭 드리는 말씀이
효자 효녀의 기준은 하고 싶은 게 있는 아이들이 효자 효녀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들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 갸우뚱하십니다. 저게 무슨 소린가 그래요.
그런데 중학생 정도 된 자녀들 둔 엄마들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요. 다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왜? 초등학교 때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아이들이 중학교 들어갈 무렵쯤 되면요.
"하고 싶은 거 뭐 있니?" 그러면 "없어요"
"되고 싶은 건 뭐니?" 그러면 "없어요"
"좋아하는 과목은 뭐니?" 그러면 "없어요" 대부분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제가 보기에는 아이들이 모티베이션이 없다는 거에요.
되고 싶은 것 이런 것들이죠. 배우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이 거의 다 없어진 상태에요.

실제로 "네가 수학을 좋아하냐?"라고 49개국 학생들한테 질문한 조사가 있는데,
아 수학이 48등이구나, 그리고 과학이 49등입니다.

아이들이 철저하게 모티베이션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초등학교 때 겪어요
이건 우리나라 교과서나 교육 과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사교육 업계의 유혹을 너무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엄마들 책임도 분명 있는 거에요.
학원을 택할 수도 있고, 학습지를 택하기도 하고,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시는데,
하여튼 아이의 성향이나 흥미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한에서 하시면 되겠구요.

저희 집 애들은 지금까지 학교 공부를 하면서 수학을 빼놓고는 문제집을 한 권도 안 풀어봤어요.
문제집 푸는 게 그리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왜냐면 문제집을 풀면요 그 단원의 점수는 올라가요.
그런데 문제집을 푼다고 해서 그 다음 단원에 대한 대응능력이 커지느냐? 그렇지 않아요.
문제를 푼다는 건 테스트를 하는 거거든요.
그릇에 물이 얼마나 담기냐를 테스트 하는 거에요.
그런데 그릇에 물이 얼마나 담기느냐를 오늘 테스트를 하고, 내일도 테스트 해보고, 그릇의 사이즈가 커지냐고요.
이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자라는 거에요.
오늘 문제를 풀어서 이 단원 점수를 올려놔도 그 다음 단원에 대한 대응 능력이 커지질 않아요.
왜냐면 그릇의 사이즈는 그대로거든요.

그러면 이 그릇의 사이즈를 키우는 교육이 뭐냐.
이게 이른바 역량교육인데,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지식 중심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서 역량을 키우는 기초교육이 잘 안 돼요
우리나라 환경에서 제일 중요한 역량교육은 역시 책을 가까이 하는 거에요
일주일에 적어도 두세 번 정도는 10분, 15분 책을 읽어줄 수 있을 거에요
그것을 통해서 의외로 아이들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저희 집은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이야기책을 보기도 하고, 지도나 도감이나 이런 걸 보기도 해요.
과정을 통해서 아이의 그릇의 사이즈를 키우는 이런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 몇 점 맞는지,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저희 집 애들 1학년, 2학년 때 50점, 60점 많이 받아왔어요.
근데 저희 첫째 같은 경우는 지금은 백 점 비슷하게 받거든요.
결국 그릇에 물이 얼마나 담기느냐를 재는데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고,
장기적으로 보시고 그릇의 사이즈를 키우는 다양한 경험과 독서활동 이런 것들을 해보시길 바래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제일 중요한 건 전 딱 두가지라고 봐요.
첫번째는 독서 활동, 책을 부담 없이 친숙하게 가까이 하는 것,
두 번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과 관련해서 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는 것..
이게 왜 중요하냐.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꾸준한 경험을 하다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생깁니다.
아까 말씀 드렸죠?
요즘 효자 효녀의 기준은 바로 하고 싶은 게 있는 애들이다.
그래서 중학교 올라갈 무렵에 내가 뭘 하고 싶다 뭐에 관심이 많다.
이런 아이로 만들어 내면 초등학교 교육 성공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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