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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적금,예금

복리를 너무 과대평가하지는 마세요

by 폭주자전차 2014. 8. 28.

요즘같이 저금리인 시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고 언론에서 말하고 주변에서 말하는 만큼 복리가 엄청난 것은 아닙니다.

복리는 기간이 길고, 연 이율이 쎄야 그 힘이 엄청난 것이지,
지금처럼 연 이율이 약하면 생각보다 엄청나지는 않아요.
(물론, 연 이율이 약하더라도 기간이 10년, 20년 넘어가면 점점 쎄지긴 하지요)

저는 1금융권에 예적금을 들어본 적이 신입사원때 신한은행이 주택청약부금 들어본 것이 전부구요,
저축은행에 주로 예금을 들어왔어요..(부모님 돈 관리)
그 때 보면 보통 1년제 예금 금리가 가장 쎘고(저축은행이 1년 단위로 돌리길 원했던 것 같음),
1년 예금이라고 해도 보통 3개월 마다 이자가 붙어서 3개월 복리가 되는 것이 저축은행의 주였습니다.
증권사들도 3개월마다 예수금 이용료라고 이자를 조금 주구요..
1금융권 은행들 일반 입출입 통장도 3개월 마다 쥐꼬리만한 이자를 줍니다.
그래서 아마 1금융권 예금도 아마 3개월마다 복리로 이자를 줄거라고 생각은 해요.
(적금은 단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리 예금이라고 명시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3개월 월복리를 물려서 5년, 연이율 4.3%를 돌려봤습니다.
(계산 편의상 15.4% 세금은 무시했어요. 세금까지 감안하면 3.64% 밖에 안 되요)
단리 : 4.3% X 5 = 21.5%
3개월 복리 : 23.844%
2.344%p의 이자가 차이가 납니다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대단한 수치는 아닙니다.

연이율 10.0%(5년)였다면 그나마 차이가 조금 나겠죠.
단리 : 10.0% X 5 = 50.0%
3개월 복리 : 63.862%

아니면 연이율 4.3%에 20년을 굴린다고 생각해봅시다.
단리 : 4.3% X 20 = 86.0%
3개월 복리 : 135.234%
연이율이 조금 낮아도 기간이 20년으로 길어지니까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보통 그래서 복리의 마술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일화가,
맨해튼 섬을 인디언에게 살 때 몇 달러 주고 샀으니 인디언이 바보였다,
아니다 복리로 따지면 몇백조인가 엄청난 금액이라 현재 맨해튼 섬을 2번 사고도 남는다..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이 때 적용하는 복리의 힘은 바로 연이율을 좀 쎄게, 그리고 기간이 380년인가 하는 긴 기간이라 가능한거죠.
지금처럼 연이율 1~2% 적용하면 기간이 380년이라도 생각보다는 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 5년 이상 장기투자할 만한 복리 상품이 없다고들 생각하십니다.
물론.. 그렇게 정해진 기간에 투자할 만한 복리 상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금을 1년씩 돌리면 그게 바로 복리 상품인거죠.
1년에 이미 3개월 복리 이자가 붙었구요.
1년 만기 때 원금과 이자가 다 나옵니다.
그걸 다시 또 예금에 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게 바로 복리의 효과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죠.

복리라는 것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그저 원금과 이자를 계속 재투자하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했다죠?
정말 위대한 발명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저금리 상황에서는 폭발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복리는 재테크를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원리임에는 틀림없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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