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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주식,펀드,ELS

ELS 투자시 숙려제도 필수.. 이딴 걸 왜 만드는거야? 투자방법은?

by 폭주자전차 2021. 7. 8.

 

작년 말부터 금년 초에 투자했던 ELS들이 착착착 1차 조기상환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저금리인 현 시장에서 딱히 투자할 만한 곳은 안 보여서

다시 ELS에 재투자하려고 어디 투자할 상품이 없나? 하고 찾아보는데

숙려제도? 이게 뭐지??

숙려제도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신용회복위원회 블로그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ccrs2009/222397313563

 

간단히 정리하면,

원금 20% 초과 손실이 가능한 파생결합상품(파생상품)투자나, 투자일임 등의 경우에 2영업일 이상의 숙려기간을 둬서 확실히 청약 의사를 재표현하게 해서 시간을 두고 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정말 가입할건지 결정하라는 제도입니다.

말이 좋지, 전국민을 귀찮게 만드는 제도이고,

우리는 관리감독하기 싫고 나중에 문제 일으키지 않게 니들이 알아서 하렴 식의 탁상행정의 표본이죠.

대포통장 위험하다고 비대면 계좌 개설시 20영업일 이내에는 추가로 못 만들게 전국민을 불편하게 만든 그런 제도와 똑같은...

 

물론 해당 제도들이 소수의 국민들에게 피해를 예방하는 좋은 제도일 수 있고,

상품 가입시 녹취를 의무화하는 것은

서명했으니 금융지식이 부족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그런 부분은 막을 수 있어서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선택권이 없이 강제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숙려제도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문제 발생시 개인이 책임지겠다라는 단서로 선택을 하게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ELS를 가입하는 분들은

굳이 금융창구에 들렀다가 창구 직원의 말장난에 속아서 가입하는 피해자가 아닌

직접 ELS 상품들을 비교하고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가입하는 사람들인데,

왜 온라인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전원에게 적용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온라인 투자는 녹취할 방법도 없거든요. (온라인 투자자 녹취 제외)

 

사실 숙려제도가 이번에 갑자기 생긴 제도는 아닙니다.

약 3~4년 전부터 65세 어른이나 파생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비슷하게 시행되고 있었는데요.

그 제도가 이번에 개인 모두에게 시행되는 것입니다.

이 제도를 피하려면 법인이나 전문투자자로 투자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전문투자자 변경할 수 있는가?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해주신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 첨부합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860405&memberNo=17114388&vType=VERTICAL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잔고가 월말 평균 5천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소득이 정말 많거나, 금융 분야 직업이 있거나, 자산이 5억이 넘어야 합니다.

일반 ELS 소액 위주로 투자하시는 분들은 해당되기 어렵죠.

(저도 어려워요. 투자 경험은 쉬운데, 나머지는...)

 

그러면 ELS 투자시 숙려제도에 따른 투자법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전에는 각 증권사의 ELS 상품들을 미리 비교해서 좋은 상품들을 추려놓고,

투자 마감일 오전에 해외증시나 국내증시 오전장을 보면서 투자 여부를 고르면 됐죠.

보통 투자마감일 1~2시쯤 투자 마감이 이뤄지니 점심 먹고 투자를 결정하면 됐는데,

이제는 마감일 3일 전(영업일 기준)에 투자를 완료해둬야 합니다.

당연히 투자금도 3일 전(영업일 기준)부터 준비해둬야 합니다.

이게 제일 짜증이죠.. 이자를 줄 것도 아니고...

최근에 제가 투자한 ELS 상품을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해당상품은 7월 12일(월)이 마감입니다.

어제(7월 7일 수요일) 가입했는데, 최소 어제까지 투자를 완료해야 합니다.

그러면 8일(목), 9일(금) 2일간은 숙려기간이라고 내버려둡니다.

10~11일은 주말이라 영업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마감일인 12일(월)에 다시 가입의사를 표명해야 합니다.

이때 12일에 가입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상품 가입은 취소됩니다.

목요일 마감 상품은 월요일까지 가입해야 화,수 숙려기간, 목요일 상품 가입 확정

금요일 마감 상품은 화요일까지 가입해야 수,목 숙려기간, 금요일 상품 가입 확정

월요일 마감 상품은 수요일까지 가입해야 목,금 숙려기간, 월요일 상품 가입 확정

(다만 증권사별로 숙려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숙려기간 제도 생긴 이후로 해당 증권사 처음 투자 때는 미리 고객센터 확인 필요)

 

마감일이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아니라면

주말 포함 5일 정도를 돈을 묵혀야 하고,

또 마감일에 지수들이 급등해서 상품 가입을 철회하면

그냥 5일 정도는 그냥 돈을 아무 이유 없이 묵혀두는 셈이 되는 것이죠.

예전에는 마감일 당일에만 고민하고 가입하면 됐던 것을요.

 

사실 이 숙려제도 때문에

저번주나 저저번주부터 돌아왔던 ELS 상품을 투자하지 않고 패스했습니다.

처음에는 숙려제도에 대해 정확히 파악이 안 됐고,

평소처럼 마감일 주변에 투자하려다가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요즘 ELS 상품들이 많이 안 좋은데 며칠 돈이 묶이면서까지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투자했던 ELS들이 1차 조기상환으로 착착 돌아오다보니

숙려제도에 대해 공부하고 다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네요.

개인전문투자자가 되고 싶지만 자격 요건이 생각보다 엄격해서 어렵겠네요.

 

다들 ELS 투자 조심히 잘 하시고,

숙려제도 잘 파악하셔서 좋은 상품 놓치고 화나는 일 없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증권사에서도 고객 유치를 위해 숙려기간 포함 이자를 지급해주는 이벤트를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21.07.12

월요일 오전에 증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숙려제도를 거쳐서 오늘 가입의사를 재확인하기 위한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전주 금요일 외국 증시들을 확인 안 해서 20분 후에 다시 전화달라고 부탁드리고,

해외 증시들을 확인하니 폭망했으면 좋을텐데 올랐네요.

그래도 못 가입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가입하려고 맘 먹음.

다시 전화와서 가입의사 표명 완료.

예전 상품 가입할 때 녹취는 5분씩 걸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짧게 상품 번호랑 가입 안 할시 바로 환불된다는 내용 등 간단한 설명 이후 바로 가입의사 확인하고 끝나네요.

"가입하실 거면 네, 가입하시지 않을 거면 아니오 해주세요" "네" 끝

 

추가...22.03.05

요즘에는 전화 없이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서 직접 동의 누르는 식으로 바꼈네요.

가끔 소액으로 ELS 가입할 때는 고객센터 직원의 긴 설명과정을 듣기 미안했는데,

이건 잘 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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