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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기타

불안한 Klayswap #1 - 고이율만 보고 접근하면 망한다.(디파이의 함정)

by 폭주자전차 2021. 6. 1.

요즘 코인이 무너지는 분위기라 힘든 분들 많죠.

저도 코인을 소액 거래하다가 정리하고,

지금은 Klayswap으로 이자 따먹기만 하고 있습니다.

Klayswap을 시작한지 한달 반 정도 되었고, 원금은 2천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일반인이 고이율만 바라보고 접근하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걸

한 달 반 정도 지나면서 깨달았고,

아직은 계속 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도 있고,

이제 디파이를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저도 아직 초보고, 지금까지 겪은 내용을 공유하고자 적으려고 하니,

잘못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디파이에 관한 개념, Klayswap에 예치하는 방법 등은 다양한 글들이 있으니

다른 분들의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저는 디파이(Defi)와 국내 디파이의 시작인 Klayswap의 문제점(단점), 주의할 점 위주로 글을 적으려고 합니다.

 

일단 Klayswap 페어예치 자체의 문제(디파이 페어예치 자체의 문제)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고이율이 능사는 아니다. 결국 코인의 가치가 문제다.

저도 처음에는 디파이의 고이율에 혹해서

매일매일 코인 거래소 앱을 바라보고 있는게 힘들어서,

이자나 따먹으려고 Klayswap을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Klayswap은 두 가지의 코인을 페어예치(동일한 비율로 예치)하여 이자를 받아가는 구조인데요.

여기서 예치하는 재화가 코인이다 보니 코인 값이 떨어지면 원금 자체가 사라지는 구조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다들 비영구적 손실만 열심히 검색하실텐데요.

비영구적 손실 따질 필요도 없이 예치한 코인들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냥 원금이 그만큼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코인이 올라가면 반대로 원금 자체가 불어나겠죠?

다만 코인으로 들고 있을 때보다 덜 떨어지고, 덜 오르는 구조일 뿐

어렵게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계산과 고민을 할 필요 없이

코인 자체가 올라갈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예치한 2가지의 코인이 전반적으로 올라간다면

둘 중 하나의 코인이 더 오르고 덜 오르냐에 따라 발생하는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고민보다

그저 원금이 올라간다는 점에 주목하면 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원금 자체가 일부 사라진다는 점에만 주목하시면 됩니다.

 

2. 그러면 원금 손실 없이 투자는 불가능한 것인가?

물론 원금 손실 없이 투자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테더와 다이를 페어예치해서

최소한의 변동성만으로 이자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테더, 다이에 대해서는 검색해보세요. 간단히 설명하면 테더와 다이는 1달러 가치 유지를 목표로 하는 코인들입니다.)

두 개의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보니 비영구적 손실이나 코인 자체 가치의 상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그러나 수수료가 문제다.

하지만 이 페어예치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테더(KUSDT)+다이(KDAI) 예치를 할 경우 비영구적 손실, 코인 자체 가치의 상실 예방은 가능하나(미미하게 변동은 있음)

일단 수익율이 매우 낮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테더+다이 연 수익율은 25.51% 입니다.

수익의 15%를 Klayswap에서 개발 커미션으로 가져간다고 되어 있는데 25.51%의 수익율은 더 떨어지겠죠. (2022년 반감기까지)

일반 금융상품에 비하면 연 25.51%는 꽤 높은 수익율입니다.

하지만 저 페어예치를 위해서 우리는 초기에 수수료 일부가 나간다는 점을 고민해야 합니다.

처음 거래소에 현금을 입금해서 Klay나 KSP를 구매할 것이고(거래 수수료)

다시 해당 코인을 내 코인지갑으로 가져오는데 수수료가 발생하고,(출금 수수료)

다시 Klay나 KSP를 KUSDT, KDAI로 변환하는데 또 수수료가 발생합니다.(변환 수수료)

초기에 일단 최소 1% 정도는 까먹고 시작하구요.

금액이 적은 분은 거래소에서 출금하는데 수수료가 많이 들어서 초기 수수료 2% 이상도 가능하겠죠.

나중에 출금할 때 다시 반대로 변환 수수료, 거래 수수료, 원화 출금 수수료가 발생하겠지요.

물론 길게 보고 투자를 하신다면 이 부분은 상쇄되겠으나,

잠깐 파킹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4. 이자 몇 % 먹고, 원금 몇 십 % 날려먹기

코인거래소에서 코인을 거래하면서 여기저기 커뮤니티에 가거나 뉴스를 보면 일명 고래라는 대형투자자들 이야기가 많이들 나옵니다.

해당 코인을 많이 가진 큰손들을 칭하는 말인데,

그들에 의해 코인의 움직임이 심하게 요동치고, 고래의 놀이터에 개미들이 죽는다는 말도 많죠.

주식시장이나 코인시장이나 결국 돈놓고 돈먹기 판이라 비슷한 구조죠.

그게 싫어서 Klayswap에 왔더니 여기도 분명 고래가 있습니다.

왜냐? 바로 Stake & Boost 기능이 있어 큰 손이 특정 코인 페어예치를 밀어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단순 개인 1명씩 여러 명의 고래일 수도 있구요.

또는 리딩방이나 단톡방, 커뮤니티에 모인 다수의 그룹일 수도 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

Stake & Boost 기능을 보면 실시간 투표 현황이 나옵니다.

투표 표수 및 순위가 조금씩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내일 오전 9시에 새로운 보상 순위가 적나라하게 나오는데요.

조금씩 올라가고 내려가면 상관이 없는데, 어느 시점에 갑자기 잘 나가던 코인예치의 투표가 다 빠지고,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천만원 정도로 1년 스테이킹을 하고 투표권을 받아봐야 몇백개 안 됩니다.

그런데 한방에 몇십만개씩 움직입니다. 고래 or 그룹의 움직임을 생각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게 왜 문제냐? 그저 내가 투자한 페어예치의 이율 좀 떨어지는 문제 아니냐?

아닙니다.

초대형 코인들이야 Klayswap 의 이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움직이지는 않으나,

군소코인들은 Klayswap 의 이율에 따라 급등, 급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고이율 보상 확정시 호재, 고이율 보상 탈락으로 저이율시 악재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죠.

5월 초부터 고순위 고이율 투표 예상됐던 코인들.. 오전 9시 투표 순위 확정 이후(또는 오전 8시~8시반부터) 급등하는 거 여럿 봤습니다.

이거 알면 미리 실시간 투표율 보면서 코인원에서 고이율 예약한 코인 미리 선취매도 가능하죠.

결국 이자 벌려고 들어왔다가 장난치는 사람들 틈에서 밀려나면

내가 예치했던 코인이 급락하면서 이자 2~3% 먹고, 원금 10~20% 날아가는거 비일비재 합니다.

고이율에 혹하지 말고 코인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예치를 해야하는 이유이죠.

(말은 이렇게 하면서 고이율에 예치하고 있는 나란 놈은...)

 

5. 그러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해?

장기로 보고 들어가신 분, 코인은 우상향할거라고 믿는 분이야 이자 계속 받아서 재투자하면 됩니다.

저이율 안정적인 상품에 예치하는 분들은 1KSP 모일 때마다 1년 묶일 거 각오하고 스테이킹 하셔도 됩니다.

물론 예치되는 KSP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한달 사이에 KSP 이율이 15% 이상 떨어졌네요. (예전 4월 말 스테이킹 이율 140% 가까이 됐던거 같은데 현재 114%)

내년이면 더 많이 떨어져 있어서 1년 묶이는 예치도 사실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러면 단기적으로 이자 수익 거두려는 분은? 코인에 대한 믿음이 약한 분은?

Klayswap도 하지 마세요.

코인 자체가 원금이다보니 코인 무너지면 고이자라고 받아봐야 원금 자체가 까이는 걸요.

아니면 하더라도 코인에 대한 미래 가치에 대해 고민하시고 페어예치 선택하셔야 하구요.

수수료 각오하고 수익율에 따라 메뚜기처럼 와리가리 하는 방법도 있구요.

(고 가치 코인 던지고 저 가치 코인 예치로 갈아타기, 스테이블 코인으로 변환했다가 다시 돌아오기 등등)

물론 수수료는 0.3~0.9% 인데 정작 물량이 많아지면 기준가에 비해 2% 이상 수수료로 내야 하더라구요.

그럴거면 차라리 코인 거래소로 돌아가서 0.05~0.2% 수수료 내고 말죠.

 

저는 2천만원의 원금으로 1개월 반 정도 Klayswap에 투자를 했는데, 현재는 손실입니다.

이자든, 비영구적 손실이든... 뭐든..

그냥 코인 가치가 떨어지면 답이 없는 구조입니다.

원금 자체가 날아가는 구조니까요.

 

결국 코인은 장기적으로 올라간다는 믿음이 있는 분,

그리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겠다는 분만 하셔야 합니다.

 

글이 길어져서 2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https://pokju.tistory.com/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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