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 국제유가가 한 자리 수까지 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잠시 국제유가 가격을 확인했는데..
-26.24달러.. 이게 실화냐..
오늘 새벽(4월 21일 오전 6시 기준)
사실상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어 돈을 주고 가져가라고 하는 판..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21일 오전 7시 30분)
국제유가의 두 축인 WTI유와 북해 브렌트유 중에
브렌트유는 해상에서 시추하는 곳이기에
유조선을 띄워서 받아놓고 바다 위에 띄워놓으면 되니 저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WTI는 미국 내륙에서 시추를 하기 때문에 운반 및 저장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제유가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선물 5월물을 팔고 6월물로 롤오버를 진행했고,
(저렇게라도 해야 손실을 어느 정도 줄인다고 하네요)
5월물이 거래량이 적다 보니 -26달러로 가는 기이한 모습을 연출하네요.
그래도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지 않은 이유는
저게 정상적인 국제유가 가격은 아니고,
정상적인 국제유가는 브렌트유나 WTI 6월물을 보고 있어서
이전 유가 폭락 때 같이 덩달아 폭락한 미국 주식시장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장 마감을 하였더군요.
사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일반인들은 기름값이 내려
자동차 운행 유지비도 떨어지고,
각종 생산물가가 떨어지니 물가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어 좋긴 합니다.
하지만 너무 폭락을 하다보면 국제적인 문제가 국내에도 유입됩니다.
일단 가장 큰 건 산유국들의 긴축재정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간다던지,
그 동안 세계에 돌던 오일머니가 빠져나가면서 수출이 감소한다던지,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어려움에 처한다던지...
그리고 가장 걱정은 원유DLS에 투자하신 분들이죠.
항상 DLS는 투자하지 마시라..
특히 원유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품에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제발 투자하지 마시라고, 차라리 도박한다 생각하고 소액만 직접 투자하시라고 했었죠.
WTI를 기초자산으로 상장한 각종 DLS, ETN 등은 어떻게 가격을 매길 것인지 의문이고,
계속 이렇게 가면 DLS에 투자하신 분들은 도대체 얼마나 돈을 날릴건지 걱정이 앞서네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제발 DLS 하지 마세요. 종목형 ELS 하지 마세요.
굳이 하시려면 지수형 ELS만 조금 하세요.
DLS 하실거면 차라리 원자재에 도박한다 생각하고 소액으로만 하세요.
DLS는 초울트라 하이리스크, 저수익입니다.
차라리 직접투자가 손해/이익 전부 내가 가져가는 것이죠.
살다보면 별의별 신기한 현상을 많이 겪네요.
제가 살지 않았던 시절에 세계공황을 겪었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저는 IMF, 금융위기, 마이너스 유가도 경험해보네요.
요즘 국내 증시는 ADR이라는 지표가 300 가까이 가는 신기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구요.
전세계는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구요.
다들 건강하시고, 항상 현금 비중 잘 조절하시면서
주변에서 곡소리 나실 때 투자를 시작하시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런 바람을 적는 이유는... 저도 실천을 못하기 때문입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