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굴러다니면서 정립한 헷지의 개념을 이야기해보자면..
(내공 없는 제 개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단한 고수의 발언이나 책 내용을 기반으로 적는 게 아닙니다.)
헷지는 일단 양방향으로 똑같이 움직이면 헷지가 아닙니다.
비용 낭비입니다.
내가 투자한 금액이 100만원인데, 반대 방향으로 20만원 투자하면,
120만원 넣어서 80만원의 효과 밖에 못 보는 거죠.
당연히 80만원 넣고, 40만원은 현금으로 대기해놓고 기회를 노리던지, RP, CMA에 넣어놓고 기다리는게 낫죠.
그러면 헷지는 어떤 걸 저는 헷지로 보느냐...
옵션 거래에서 가장 확실한 헷지 개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옵션이 무엇이냐..
주식 하다 망하면 선물을 하고, 선물을 하다 망하면 옵션으로 가서 폐가 망신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투자 파생상품입니다.
방향을 맞춰서 오를 때는 복권처럼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방향을 못 맞추거나, 지지부진한 횡보로 시간이 흐르면 복권 값이 0이 되고 휴지조각이 되는.. 그런 상품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시간가치가 점점 소멸되다 0으로 수렴함)
사실상 거의 복권에 가깝습니다. (잘 쓰면 아니지만.. 일반 개인들은 복권으로 접근함)
파생은 제로섬 게임이라 다수의 복권값이 소수의 방향을 맞춘 투자자에게 고수익으로 나눠준다고 보시면 되요.
자 그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선물을 1억 어치 오르는 방향으로 샀습니다.(1계약 당 얼마고 어쩌고는 논외로 합시다)
KOSPI200 이 10% 오르면 1천만원을 먹고, 10% 내리면 1천만원을 날리겠죠?
근데 오를 거 같은데 불안해요.
그래서 9,900만원 어치 선물을 사고, 100만원 어치 풋옵션(내리면 대박)을 삽니다.
이게 제가 볼 때는 헷지입니다.
KOSPI200이 10% 오르면 선물에서 990만원 수익이 나고, 풋옵션은 거의 휴지조각이 됐을테니.. 890만원 수익입니다.
반대로 10% 내리면 선물에서 -990만원이 되지만, 풋옵션이 급등해서 100만원이 300만원이나 500만원이 되어 있을 겁니다.
(정확한 액수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옵션을 자주 해본 것도 아니고 아예 관심 끊은지도 오래라... 급등해있을 것은 확실함)
그럼 -690만원이나 -490만원이 되어 있겠죠?
선물만 사고 팔 때 보다 훨씬 안전해지죠?
(물론 그냥 지수가 횡보해버리면 선물은 고대로, 옵션 100만원만 날립니다. 무조건 옵션을 섞는게 답은 아니죠)
이게 헷지입니다.
소액으로 보험을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가 안 터지면, 그냥 사라지거나 가치가 많이 상실되는 돈이지만,
문제가 터졌을 때 그게 큰 힘을 발휘해주는 역할을 하는 돈.. 그게 바로 헷지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똑같은 비율로 반대로 움직이는 돈을 사면 그건 헷지가 아닌 비용입니다.
그냥 차라리 그만큼 덜 사는게 맞습니다.
물론 같은 비율,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걸 사는게 비용이지만, 헷지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큰 금액이 투자 최소 금액이라면,(50만원만 투자하고 싶지만, 100만원이 최소 가입 금액이라면)
100만원 투자하고, 반대 방향 투자 자산에 50만원을 투자해서 헷지하는 방법도 있겠죠.
근데... 50만원 투자하려고 150만원 투자하는 꼴이니.. 결국 다시 비용의 문제로 돌아옵니다.
개인적으로 헷지 개념을 잘 알아두시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명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법적으로 잘 알아두셔야 정확한 위험 회피의 헷지가 되는 것이지,
방법을 잘못 알고 헷지를 하면 비용만 늘어나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반 개미들이 헷지를 하는 경우는 딱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현금을 들고 가는 것입니다.
무엇을 살 떄도 불안하면 사지를 말던지, 조금만 사는 것입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위험 회피이고, 헷지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미들은 옵션을 거래할 수도 없고, 복잡한 헷지 방법을 적용할 수도 없으니까요.
안전한게 최고입니다.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최고의 투자입니다.
애매할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항상 잃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투자를 합니다.
여러분의 돈은 여러분이 지키세요.
남이 지켜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훔쳐가려고 하지...
p.s.
절대 옵션 거래 하지 마세요.
위에서 헷지를 설명하면서 옵션 거래를 이야기하기는 했습니다만,
주식하다 망해서 선물로 단숨에 역전하려다, 그것도 망해서, 마지막으로 찾아가는게 옵션입니다.
그리고 폐가망신합니다. 한강으로 갑니다.
설명 차원에서 글을 적었지, 옵션 거래 하는 분들은 진짜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 말릴 겁니다.
일반인은 그냥 간접투자 위주로, 조금 더 자신이 붙으면 ETF 위주로 투자하시고,
우량한 개별주 위주로 투자만 하세요.
선물/옵션은 고수들의 놀이터이고, 제로섬 게임이라 여러분은 고수들의 먹이감이 되는 것입죠.
오타나 틀린 사항 있으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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