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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주식,펀드,ELS

HSCEI 급락 상황에서 증권사가 과연 지수 조작을 통한 ELS 손해 떠넘기기가 가능한가?

by 폭주자전차 2016. 1. 20.

모 재테크 관련 카페에서 

어떤 분이 아래 뉴스 주소 붙이고 국내 증권사가 조 단위 손실 가능성이 있어서 연초부터 계획적으로 HSCEI 지수 관련 ELS를 낙인시키려 한다고 사실인양 글 쓰셨는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1/2015100100956.html

그에 대한 반론의 글을 하나 적은 게 있어서 여기 블로그에도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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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이번 폭락에 손실이 큰 개인투자자라 내용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저도 배워야 하니까요.)

저 뉴스를 다들 정독해보시고 오시죠.
작년 10월 기사고 그 후로 묻힌 기사입니다.
저 기사의 내용을 저는 이렇게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증권사는 ELS를 출시하고 관련 지수의 선물을 사들이고 파생상품으로 계속 헷지를 합니다.
아시다시피 금융사들은 한방향을 예측해서 수익을 내지 않고 항상 이기는 게임을 위해 수수료를 남기는 장사를 합니다.
즉, ELS를 팔고 나서 계속 헷지를 해서 비용을 조금씩 내주면서도 결국 수수료를 남겨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펀드도 올라가든 말든 수수료 남기는 항상 이기는 장사죠)
그러면 많이들 아시다시피 종목형 ELS에서 강제로 낙인을 시켜 개인에게 피해를 전가하는데 이는 무엇이냐고 물으시겠죠?
낙인에 가까우면 물량을 다 던져서 낙인을 시키고 그들은 더이상 헷지를 안해도 되니 헷지비용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 수수료 수입을 확정짓고 손을 떼는거죠.
고객들이 받은 피해만큼 걔들이 수익을 가져가는게 아니고, 그들은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던져버리고 손을 뗀다는 거죠.
(이미 계속 헷지를 하면서 제로에 맞추려고 노력을 해왔을테니 조금 수익일 수도 있고 손해일 수도 있겠죠)
여기서부터는 지수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그건 개인이 수익/손실이 나는거고 우리는 이제 손떼서 마음 편하다.. 이걸로 알고 있어요.
물론 낙인 근처까지 빠르게 내려왔다면 이미 증권사는 헷지비용만으로도 수수료 수입을 다 까먹고 손실이겠지만 감당할 수준이겠죠.
이전 뉴스들 찾아보시면 작년에는 증권사들이 els 많이 팔아서 수익 많이 냈다는 기사 많이 나오고,
HSCEI 폭락 이후에는 ELS 때문에 수백억대 손실이 발생한 증권사들이 나왔다는 뉴스 많습니다.
아마 빠르게 무너져서 헷지비용이 엄청나게 쏟아졌겠죠.

자 다시 위의 기사로 돌아가 봅시다.
중간에 증권사가 헷지가 힘든 상황이 되어 최악으로 조단위 손실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헷지가 불가능하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요?
증권사도 적은 수익이지만 수수료 장사로 항상 이기는 게임이 불가능하고, 개인투자자들처럼 올라가면 수익, 내려가면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버리죠.
금융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항상 이기는 게임이 안 되는거죠.
걔네들 장사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헷지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수가 떨어지면 증권사들도 개인투자자들처럼 조단위의 손실 가능성이 생긴단 말인거죠.
거꾸로 지수가 오르면 조단위 수익도 가능하다는 말이구요.

제가 볼 때는 링크한 뉴스는 저 뜻이지 증권사가 낙인시키려고 계획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오히려 빠르게 낙인시키려다 보면 헷지비용만 극대화되고,
그러다 낙인을 못 시키면 진짜 증권사들은 맛 가는거죠.

지금 여러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 제 머리에 강하게 들어온 뉴스는
국내증권사들이 HSCEI 지수 ELS를 너무 많이 발행하다보니 HSCEI 선물을 너무 많이 먹었고,
그걸 본 해외 투기자본,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로 공격한다는 뉴스가 있더군요.
증권사 입장에서는 패를 까놓고 포커를 치는 판이라 죽을 맛이라고 하더군요.
그게 물론 증권사가 뭔가 조작하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봐온 ELS 관련 내용들을 볼 때 저는 신빙성이 높다고 봅니다.

혹시 제가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저 또한 배워야 하는 개인투자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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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댓글에서 다른 회원님이 빠진 부분을 지적해주신 내용이 있어서 추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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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니즘은 저게 정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딱 한가지 관과하신게 있다면은 그건 고객에 대해 지불해야할 수익금입니다.


지금처럼 낮은 상황에서 조기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상환 잔량의 3년치 이자를 지급해야할 경우 단순히 헷지손실 외에도 증권사는 수익금 지급에 대해 일종의 부채 증가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낙인을 건드릴 경우 증권사는 지수 하락으로 인해 헷지를 못해서 잃는 손실이 포지션 청산/부채 청산으로 얻는 부담완화와 서로 Trade-off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는 입장인지라 증권사가 의도적으로 공매를 칠 유인을 얻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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