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많은 ETF와 ETN 등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홍보도 많이 안 되고, 코스피200 레버리지/인버스에 거래가 집중되다 보니,
거래량이 거의 없다시피 한 ETF, ETN이 많은데요.
저도 오늘 특정 ETF를 처음 거래해볼까 하고 찾아보다 보니 거래량이 왜곡된 경우가 발견되네요.
어떤 왜곡이냐..
거래량 이벤트를 실시해서 제대로 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ETF인데 수십만주가 매일 거래량되는 것으로 마사지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요.
위 두 개의 이미지 보이시나요?
하나는 KINDEX 브랜드, 하나는 KStar 브랜드이고, 수수료는 동일하고 둘 다 TOPIX를 추종하며 레버리지 성격을 띄는 ETF들의 일봉차트입니다.
둘다 성격이 거의 같다보니 특별히 한 쪽으로 거래량이 몰릴 이유가 없는데,
두 그림을 보면서 이상한 점이 보이시지 않나요?
두 종목 모두 일정 기간 거래량이 몇십만주였다가, 어느 날짜를 끝으로 거래량이 말라버립니다.
둘이 번갈아 가면서 그러기도 하구요.
제가 알기로는 증권사에서 거래량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그럽니다.
다른 증권사도 그런 이벤트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용중인 대신증권-크레온 채널에서
예전부터 거래량이 아주 적은 해외지수형 ETF에 대해서 거래 이벤트를 하고 있었구요.
현재도 "크레온 삼국지 ETF이벤트"를 실시하여 일간 몇만주 거래를 한 사람을 추첨하여 현금이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착순으로 상품권이나 현금을 지급했구요.
물론 거래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상품권이나 현금을 받아도 큰 이익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거래하던 투자자나 수수료율이 낮은 투자자들(대신 크레온의 경우 월 1.5만원을 내면 0.0088% 가능)이 거래이벤트에 참가하여 허수 거래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KINDEX 일본레버리지(H)의 경우 하루 3만주 거래 고객 중 10명을 추첨하여 5만원 축하금을 준다고 합니다(현재 실시중).
현재가 16,625 X 3만주 X 0.0088% = 43,890원입니다.
억지로 거래하고도 6천원이 남는다는 거죠.. 예전에는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오전 9시에 거래량이 확 발생하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Kstar 일본레버리지의 60분봉인데요..
2월 초부터 오전 9시~11시에 거래량이 집중되고 말라보이는게 보이시죠?
문제는 이게 이 종목들에 해당하지 않고, 거래량이 아주 적은 해외지수형 ETF들, 또는 출시된지 얼마 안 되어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ETN들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들이 가격을 왜곡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허수 거래량을 발생시켜 활발하게 거래가 되는 ETF, ETN으로 속일 수 있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해당 ETF와 ETN에 들어갔다가 실제 거래량이 매우 적은 종목이라 추가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또, 금액 왜곡 말고도 거래량을 왜곡시키는 행위 역시 주가조작 행위와 매우 흡사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지수형 ETF나 신규 ETN을 거래하시는 분들은 현재 거래량이 2~30만주이더라도,
그 거래량이 이벤트를 통해 발생된 허수 거래량인지 파악하시고 거래하셔야
차후 매도시 원하는 가격에 매도를 할 수 있고,
또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기피하시는 투자자들의 신규 거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위 내용은 분명 시장을 왜곡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벤트를 통해 거래량을 왜곡시키는 행위라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자체 ETF나 ETN을 띄우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에 요청하고, 증권사는 축하금을 줘도 수수료로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으므로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한 도덕적 죄의식 부재,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는 행태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내용을 관계 기관에 제보(또는 민원)하여 이런 시장 왜곡행위를 중단시키려고 하는데,
금융감독원에 제보를 해야하나요? 거래소에 제보해야 하나요? 어디다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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