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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주식,펀드,ELS

기다림도 투자다

by 폭주자전차 2015. 4. 21.

요즘 절실히 느끼는 말입니다.

연초에 특정 주식으로 수익을 내고,
정작 강세장이 시작된 봄에는 수익을 내기는 커녕 돈을 까먹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정이냐...
(대부분 주식이야기입니다. 주식형펀드하시는 분에게도 적용이 될 듯 싶네요)

연초에 재미 본 종목을 매도하고 수익확정을 지은 후
잠깐 대부분의 자금을 현금으로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냈던 경험이 제 손을 근질거리게 하더군요.
특히 강세장이 시작되는 분위기도 조성이 되었구요.
그래서 세 가지 큰 잘못을 하게 됩니다.

1. 재미를 봤던 종목에 다시 들어갑니다.
들어가더라도 기다렸으면 큰 하락이 와서 그때 들어갔어도 되는 것을,
자잘한 하락에 들어가서 벌었던 수익 중 상당수를 토해내게 됩니다.(해당 종목에 사고가 생겨서 좀 많이 내려가버렸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2. 기다리면 다양한 종목들에서 기회를 줄텐데,
돈은 현금으로 쌓여있고, 너도나도 수익이 난다고 난리니
저도 근질근질해서 특별히 메리트가 없는 종목을 짧은 순간 고민하고 충동매수를 합니다.
큰 고민이 없이 들어갔으니 조금 하락해도 심적으로 못 버팁니다.
그 사이 다른 종목들이 내려와서 기회가 오는데 현금까지 부족하니 이중고입니다.
확신이 없으니 해당 종목이 조금만 반등해도 손절합니다. 팔고 나니 더 많이 올라갑니다. 눈물이 납니다.

3. 부족한 현금 상황에서도 꾸준히 저에게 수익을 내주는 종목에서 매수 기회를 줍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현금을 대부분 써버려서 조금 과하게 매수를 한터라 담보대출을 받습니다.
(저는 가끔 단기간만 빌려 쓰고 갚는 용도로 주식/채권 담보대출을 받습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도 급할 때 매우 단기간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도 담보대출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에게 수익을 주는 저만의 룰이 있는 종목인데 오전에 그냥 1~2% 올랐을 때 매도해버렸습니다.
담보대출이 없었다면 당연히 들고 있었겠지요.(저만의 룰이 있는 종목이라)
팔고나서 오늘 13~14%까지 급등해버립니다.
조금만 참았으면 몇백만원을 벌었을텐데 눈물이 납니다.
이래서 대출받아 투자하는 거 아닌가 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수익을 내줄 종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급해지니 무리한 투자를 하게되고,
확신이 없는 종목까지 무리하게 매수를 하게 됩니다.
확신이 없으니 작은 하락에도 손절을 하게 됩니다.
정작 기회가 오지만 잡을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다들 수익을 낸다고 하니 조급해졌던 모양입니다.
최근에 안정적인 투자 밸런스를 위해 들어간 채권형 ETF에서도 급등하길래 무리하게 추격매수를 하는 바보짓을 해서 채권형ETF에서도 물리는 웃지 못한 행동을 합니다.
물론 거기에 돈이 묶이니 다른 기회를 못 잡습니다.
이래저래 요즘 혼이 빠져나간 느낌이라 한숨만 나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시 투자의 자세를 바짝 잡아줄 수 있는 큰 수업료를 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들도 다른 분들의 수익에 조바심내지 마시고,
본인의 투자 방법을 정립하시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리고 기회를 잡으세요.
급하다고 낚시대를 빨리 당겨봐야 물고기는 잡히지 않습니다.
조급해진다면 낚시대를 늘려 가능성을 높이세요.(다양한 상품을 공부해서 기회의 가능성을 높이세요.)

다들 성투하시고, 요즘 날이 너무 좋은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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